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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타입과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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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10 months ago by nowwaterReading time: 18 min

전 세계의 주요 도시 지하에 지하철이 복잡한 미로처럼 설계되어 있는데, 승객들이 이동 수단으로써 지하철을 큰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역 간의 네트워크를 표현하는 지하철 노선도 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지하철 노선도는 유사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한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를 이해하면 다른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 역시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승객들이 원하는 것은 어떤 역에서 출발해야 하는지와 어떤 역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역을 거쳐야 가장 쉽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초기의 지하철 노선도는 이동이라는 본래 목적과 무관한 사실적인 지형 정보를 혼합함으로써 역 사이 연결성이라는 중요 정보를 파악하기 힘들게 만드는 잘못을 범했다.

이후 지하철 노선도는 정확성을 버리고 목적에 집중하여 훨씬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 수 있었다. 즉, 꼭 알아야 하는 사실만 정확하게 표현하고, 몰라도 되는 정보는 무시함으로써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며 목적에 부합하는 지하철 노선도가 탄생하였다. => 지하철 노선도 추상화


추상화를 통한 복잡성 극복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현상 및 사물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현실은 복잡하며 예측 불가능한 혼돈의 덩어리이므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현실을 분해하고 단순화하는 전략을 따른다.

지하철 노선도가 대표적인 예다. 지형 정보를 제거하고 역 사이의 연결성을 강조함으로써 승객들의 목적에 맞게 현실을 단순화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추상화란 현실에서 출발하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면서 사물의 놀라운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추상화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인지 수단이다.

추상화의 목적은 불필요한 부분을 무시함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복잡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추상화는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지형을 추가한 초기 지하철 노선도도 훌륭한 추상화지만, 승객들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면받은 것이다. 어떤 추상화도 의도된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오도될 수 있다.

추상화의 수준, 이익, 가치는 목적에 의존적이다.

정의

추상화란, 어떤 양상, 세부사항, 구조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특정 절차나 물체를 의도적으로 생략하거나 감춤으로써 복잡도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목적

복잡성을 다루기 위해 추상화는 두 목적으로 이뤄진다.

  1. 구체적인 사물들 간의 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버리는 일반화를 통해 단순하게 만드는 것
  1.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제거함으로써 단순하게 만드는 것

객체지향 패러다임은 객체라는 추상화를 통해 현실의 복잡성을 극복한다. 객체지향 패러다임을 이용해 유용하고 아름다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첫걸음은 추상화의 두 목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객체지향과 추상화

그룹으로 나누어 단순화하기

앨리스의 이야기에서 정원사, 병사, 신하, 왕자와 공주, 하객으로 참석한 왕과 왕비들, 하트 잭, 하트 왕과 하트 여왕의 모습이 나타난다.

다양한 인물들은 계급, 나이, 성격 등이 모두 다르고, 각 인물들에게는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를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이처럼 명확한 경계를 갖고 서로 구별 가능한 구체적인 사람이나 사물을 객체지향 패러다임에서는 객체 라고 한다.

그리고 앨리스는 "기껏해야 트럼프에 불과해" 라는 대사를 말하는데, 이들은 모두 객체이지만 각 객체간 차이점은 무시한 채 '트럼프' 라는 유사성을 기반으로 추상화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즉, 차이점을 무시하면 결국 정원사, 병사, 신하, 왕자와 공주, 하객으로 참석한 왕과 왕비들, 하트 잭, 하트 왕과 하트 여왕은 모두 '트럼프' 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트럼프 한 단어로 지칭할 수 있는 이유는, 각 인물들이 트럼프에 대해 떠오르는 일반적인 외형과 행동방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끼는 '트럼프' 에 속하지 않게 된다. 결과적으로 앨리스는 정원에 있는 인물들을 트럼프, 토끼 총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를 통해 인물들 간에 내재된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개념

앨리스가 인물들의 차이점을 무시하고 공통점만 취해 트럼프라는 개념으로 단순화한 것은 추상화의 일종이다.

객체지향 패러다임의 중심에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객체가 존재하지만 수많은 객체들을 개별적인 단위로 취급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통적인 특성을 기준으로 객체들을 여러 그룹으로 묶어 동시에 다뤄야 하는 가짓수를 줄임으로써 상황을 단순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공통점을 기반으로 객체들을 묶기 위한 그릇을 개념 이라고 한다. 개념이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다양한 사물이나 객체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관념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내 방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모니터와 학교 실습실에 놓여 있는 모니터는 별개의 사물이다. 하지만 공통점을 기반으로 두 개의 사물을 모니터라는 개념으로 묶음으로써 여러 모니터를 개별적으로 다뤄야하는 복잡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개념을 이용하면 객체를 여러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개념은 공통점을 기반으로 객체를 분류할 수 있는 일종의 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각 객체는 특정한 개념을 포함하는 그룹의 일원으로 포함된다. 이처럼 객체에 어떤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서 개념 그룹의 일원이 될 때 객체를 그 개념의 인스턴스 라고 한다.

객체란 특정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물을 의미한다. 개념이 객체에 적용됐을 때 객체를 개념의 인스턴스라고 한다.

개념은 세상의 객체들을 거르는 데 사용하는 정신적인 렌즈를 제공한다.

  • 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수백 수천 개의 다양한 객체들을 몇 개의 개념만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개념은 객체를 분류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 주변의 복잡한 객체들은 단지 몇 가지 개념의 인스턴스일 뿐이다.

개념의 세 가지 관점

개념은 특정 객체가 어떤 그룹에 속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어떤 객체에 어떤 개념이 적용됐다고 할 때는 그 개념이 부가하는 의미를 만족시킴으로써 다른 객체와 함께 해당 개념의 일원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객체의 분류 장치로서 개념을 이야기할 때는 아래의 세 가지 관점을 함께 언급한다.

  1. 심볼(Symbol) : 개념을 가리키는 간략한 이름이나 명칭

    • 개념을 지칭하는데 사용하는 트럼프라는 이름은 개념의 심볼이다.
  1. 내연(Intension) : 개념의 완전한 정의를 나타내며 내연의 의미를 이용해 객체가 개념에 속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몸이 납작하고 두 손과 두 발이 네모난 몸 모서리에 달려 있다는 트럼프에 대한 설명이 내연

    • 개념을 객체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건

  1. 외연(Extension) : 개념에 속하는 모든 객체의 집합(set)

    • 개념의 인스턴스들이 모여 이뤄진 집합. ex. 트럼프의 외연 - 정원사, 병사, 신하, 왕자와 공주, 하객, 하트 잭, 하트 왕과 여왕

개념을 구성하는 심볼, 내연, 외연은 객체의 분류 방식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개념을 이용해 공통점을 가진 객체들을 분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객체지향 패러다임이 복잡성을 극복하는 데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지 수단이다.

객체를 분류하기 위한 틀

외연의 관점에서 어떤 객체에 어떤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개념으로 구성된 객체 집합에 해당 객체를 포함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객체에 어떤 개념을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객체들을 개념에 따라 분류하는 것과 동일하다.

따라서 분류란 특정한 객체를 특정한 개념의 객체 집합에 포함시키거나 포함하지 않는 작업을 의미한다.

분류란 객체에 특정한 개념을 적용하는 작업이다.

객체에 특정한 개념을 적용하기로 결심했을 때, 우리는 그 객체를 특정한 집합의 멤버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분류는 객체지향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어떤 객체를 어떤 개념으로 분류할지가 객체지향의 품질을 결정한다.

객체를 적절한 개념에 따라 분류하지 못한 애플리케이션은 유지보수가 어렵고 변화에 쉽게 대처하지 못한다. 반면 객체를 적절한 개념에 따라 분류한 애플리케이션은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변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분류 체계는 애플리케이션을 다루는 개발자의 머릿속에 객체를 쉽게 찾고 조작할 수 있는 정신적 지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객체는 소중하다.

따라서 소중한 객체를 안전하고 적절한 장소에 보관할 수 있도록 인지능력을 발휘해 최대한 직관적으로 분류해야 한다.

분류는 추상화를 위한 도구다.

개념을 통해 객체를 분류하는 과정은 추상화의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사용한다.

  1. 구체적인 사물 간 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버리는 일반화를 통해 단순화
  1.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제거해 단순화

개념은 객체들의 복잡성을 극복하기 위한 추상화 도구다. 우리는 매 순간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사물들을 개념의 틀로 걸러가며 세상을 추상화한다. 추상화를 사용함으로써 매우 복잡한 세상을 제어 가능한 수준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타입

타입은 개념이다.

타입의 정의는 개념의 정의와 완전히 동일하다. 타입은 공통점을 기반으로 객체들을 묶기 위한 틀이다. 타입은 개념과 마찬가지로 심볼, 내연, 외연을 이용해 서술할 수 있으며 타입에 속하는 객체 역시 타입의 인스턴스라고한다.

데이터 타입

컴퓨터가 어떤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메모리 안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메모리의 세상에는 타입이라는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타입이 없는 체계 안에서 모든 데이터는 일련의 비트열(bit string)으로 구성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다뤄야 하는 데이터의 용도와 행동에 따라 그것들을 분류하였다. - 숫자형, 문자열형, 논리형..

컴퓨터안에 살아가는 데이터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래밍 언어 안에는 타입 시스템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타입 시스템의 목적은 메모리 안의 데이터가 비트열로 보임으로써 야기되는 혼란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메모리 안에 저장된 0과 1에 대해 수행 가능한 작업과 불가능한 작업을 구분함으로써 데이터가 잘못 사용되는 것을 방지한다.

결과적으로 타입 시스템의 목적은 데이터가 잘못 사용되지 않도록 제약사항을 부과하는 것이다.

1. 타입은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관한 것이다.

  • 연산자의 종류가 아니라, 어떤 데이터에 어떤 연산자를 적용할 수 있느냐가 그 데이터의 타입을 결정한다.

2. 타입에 속한 데이터를 메모리에 어떻게 표현하는지는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감춰진다.

  • 데이터 타입의 표현은 연산 작업을 수행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형태가 선택된다.
  • 개발자는 해당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단지 데이터 타입에 적용할 수 있는 연산자만 알고 있으면 된다.

데이터 타입

메모리 안에 저장된 데이터의 종류를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메모리 집합에 관한 메타데이터다.

데이터에 대한 분류는 암묵적으로 어떤 종류의 연산이 해당 데이터에 대해 수행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객체와 타입

전통적인 데이터 타입에서의 타입과 객체지향의 타입 사이에 깊은 연관성이 있다. 실제로 객체지향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우리는 객체를 일종의 데이터처럼 사용한다. 따라서 객체를 타입에 따라 분류하고 그 타입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결국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새로운 데이터 타입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객체는 행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상태를 갖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모든 객체의 상태를 모으면 결국 애플리케이션에서 관리해야 하는 전체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객체는 데이터가 아니다.

객체에서 중요한 것은 객체의 행동이고, 상태는 행동의 결과로 초래된 부수효과를 쉽게 표현하기 위해 도입한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따라서 객체를 창조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객체가 이웃하는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객체가 협력을 위해 어떤 책임을 지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객체지향 설계의 핵심이다.

다음의 두 가지 사항으로 객체지향 설계에 대한 중요한 원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1. 어떤 객체가 어떤 타입에 속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객체가 수행하는 행동이다.

    • 어떤 객체들이 동일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면 그 객체들은 동일한 타입으로 분류될 수 있다.
  1. 객체의 내부적인 표현은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감춰진다.

    • 객체의 행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만 있다면 객체 내부의 상태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더라도 무방하다.

행동이 우선이다.

객체 내부 표현 방식이 다르더라도 어떤 객체들이 동일하게 행동한다면 그 객체들은 동일한 타입에 속한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책임을 수행하는 일련의 객체는 동일한 타입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 객체를 타입으로 분류할 때 사용해야 하는 명확한 기준

객체가 다른 객체와 동일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다른 행동을 한다면 객체들은 서로 다른 타입으로 분류돼야 한다.

객체의 타입을 결정하는 것은 객체의 행동 뿐이다.

동일한 책임이란 동일한 메시지 수신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일한 타입에 속한 객체는 내부의 데이터 표현 방식이 다르더라도 동일한 메시지를 수신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다.

다만 내부의 데이터 표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은 다형성에 의미를 부여한다.

다형성은 동일한 요청에 대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동일한 메시지를 수신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다형적인 객체들은 동일한 타입에 속한다.

이렇게 데이터 내부 표현 방식과 무관하게 행동만이 고려 대상이라는 사실은 외부에 데이터를 감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훌륭한 객체지향 설계는 외부에 행동만을 제공하고 데이터는 행동 뒤로 감춰야 하는데, 이를 캡슐화 라고 한다.

공용 인터페이스 뒤로 데이터를 캡슐화하는 것은 객체를 행동에 따라 분류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원칙이다.

데이터가 캡슐을 뚫고 객체의 인터페이스를 오염시키는 순간 객체의 분류 체계가 급격히 위험에 노출되고 결과적으로 유연하지 못한 설계를 낳는다.

행동에 따라 객체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객체가 내부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아니라 객체가 외부에 제공해야 하는 행동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책임 주도 설계(Responsibility Driven Desgin)

  1. 객체가 외부에 제공해야 하는 책임을 먼저 결정
  1. 그 책임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데이터를 나중에 결정
  1. 책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외부 인터페이스 뒤로 데이터를 캡슐화

타입의 계층

트럼프 계층

정원사, 병사, 신하, 왕자와 공주, 하객으로 참석한 왕과 왕비들, 하트 잭, 하트 왕과 하트 여왕은 정말로 트럼프가 아니다.

단지 트럼프와 몇 가지 특징을 공유하기 때문에 트럼프라고 불렀을 뿐이다. 등장인물들의 외양은 트럼프와 유사하지만 행동 자체는 트럼프와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정확히는 트럼프 인간인 셈이다.

앞서 말했듯이 객체가 동일한 타입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공통의 행동을 가져야만 한다.

앞서 트럼프 타입의 정의, 즉 내연을 납작 엎드릴 수 있고 뒤집어질 수 있으며 걸을 때마다 몸이 종이처럼 좌우로 펄럭이는 존재로 정의했다.

  • 트럼프는 납작 엎드릴 수 있고 뒤집어질 수는 있지만 걸어다닐 수는 없다.
  • 트럼프 인간은 납작 엎드릴 수 있고 뒤집어질 수는 있으며 걸어다닐 때마다 몸이 종이처럼 좌우로 펄럭일 수 있다.

트럼프 인간 타입의 객체는 트럼프 타입의 객체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걸어다니는 행동을 더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트럼프 인간은 트럼프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트럼프보다 좀 더 특화된 행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트럼프 인간이 될 수 없다.

외연이라는 객체 집합의 관점에서 모든 트럼프 인간은 동시에 트럼프이다. 따라서 트럼프 인간 타입의 외연은 트럼프 타입의 외연의 부분 집합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두 개념 사이의 관계를 일반화/특수화(generalization/specialization) 관계라고 한다.

일반화/특수화 관계

트럼프와 트럼프 인간의 예처럼 타입과 타입 사이에는 일반화/특수화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 트럼프는 트럼프 인간보다 더 일반적인 개념이다. 즉, 더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트럼프는 트럼프 인간에 속하는 객체를 포함한다.

객체지향에서 일반화/특수화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객체의 상태를 표현하는 데이터가 아니라 행동이다

두 객체가 속하는 타입 간에 일반화/특수화 관계가 성립하려면 한 타입이 다른 타입보다 더 특수하게 행동해야 하고, 반대로 한 타입은 다른 타입보다 더 일반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결국, 일반화/특수화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객체가 내부에 보관한 데이터가 아니라 객체가 외부에 제공하는 행동이다.

  • 일반적 타입은 특수한 타입이 가진 모든 행동들 중에 일부 행동만을 가지는 타입
  • 특수한 타입은 일반적 타입이 가진 모든 타입을 포함하지만, 거기에 더해 자신만의 행동을 추가하는 타입

일반적 타입의 행동 수 < 특수한 타입의 행동 수 => 내연

일반적 타입의 집합의 크기 > 특수한 타입의 집합의 크기 => 외연

특수한 타입은 일반적 타입의 모든 행동을 동일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슈퍼타입과 서브타입

  • 슈퍼타입 : 좀 더 일반적인 타입
  • 서브타입 : 좀 더 특수한 타입. 슈퍼타입의 행위 + 자신만의 특수한 행동 (상속)

두 타입 간의 관계가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타입이 다른 타입의 서브타입이 되기 위해서는 행위적 호환성을 만족시켜야 한다.

=> 일반적으로 서브타입은 슈퍼타입의 행위와 호환되기 때문에 서브타입은 슈퍼타입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SOLID 설계 원칙 중 리스코프 치환 원칙!)

일반화는 추상화를 위한 도구

일반화/특수화 계층은 객체지향 패러다임에서 추상화의 두 번째 목적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대표적 예.

추상화의 두 번째 목적 :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제거시켜 단순하게 만드는 것

앨리스가 했던 말 '기껏해야 트럼프에 불과해' 에서는 트럼프 인간의 특수한 능력은 제거하고 종이 조각처럼 쉽게 뒤집어지는 트럼프의 특성에 집중한 것이다.
즉, 앨리스에게는 트럼프 인간이 할 수 있는 특수한 행동은 불필요했다. 따라서 그 시점에 중요한 사항인 트럼프의 특성에만 집중하고 불필요한 트럼프 인간의 특성은 제거해 상황을 단순화하였다.

여기서 두 가지 추상화 기법이 함께 사용됐다는 점에 주목하자.

  1. 정원에 있던 등장인물들의 차이점은 배제하고 공통점만을 강조해 이들을 공통 타입인 트럼프 인간으로 분류
  1. 트럼프 인간을 좀 더 단순한 관점에서 보기 위해 불필요한 특성을 배제하고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트럼프로 일반화

이처럼 객체지향의 패러다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분류일반화/특수화 기법을 동시에 적용한다.


정적 모델

타입의 목적

타입을 사용하는 이유는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는 시간에 따라 동적으로 변하는 객체의 복잡성을 극복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

앨리스의 키가 커지든 작아지든 앨리스는 단지 앨리스일 뿐이다.

앨리스 객체의 상태는 변하지만 앨리스를 다른 객체와 구별할 수 있는 식별성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변경되는 키라는 상태를 가진다고 단순화할 수 있다. 이러한 타입은 시간에 따라 동적으로 변하는 상태를 시간과 무관한 정적인 모습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준다.

결국 타입은 추상화다

이런 관점에서 타입은 추상화다. 불필요한 시간이라는 요소와 상태 변화라는 요소(동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철저하게 정적인 관점에서 앨리스의 모습을 묘사하도록 해준다.

따라서 단순히 키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이 더 간단하다.

동적 모델과 정적 모델

스냅샷 : 객체가 특정 시점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가지는 지

  • UML에서는 객체 다이어그램 이라고도 부른다.

동적 모델 : 스냅샷처럼 실제로 객체가 살아 움직이는 동안 상태가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포착하는 것

정적 모델 : 객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상태와 모든 행동을 시간에 독립적으로 표현하는 것

객체지향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객체관점의 동적 모델객체를 추상화한 관점의 정적 모델을 적절히 혼용해야 한다.

이 둘의 구분은 실제 프로그래밍과 관련이 깊다.

  • 클래스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시스템을 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객체의 상태 변경을 추적하고 디버깅하는 것은 객체의 동적인 모델을 탐험하는 것!

클래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정적 모델은 클래스를 이용해 구현된다. => 타입을 구현하는 가장 보편적 방법

타입은 객체를 분류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이고, 클래스는 단지 타입을 구현할 수 있는 여러 구현 매커니즘 중 하나.

자바스크립트 같은 프로토타입 기반 언어에는 클래스가 존재하지 않다.

클래스는 타입의 구현 외에도 코드를 재사용하는 용도로도 사용 가능해서, 클래스와 타입을 동일시하는 것은 많은 오해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타입 : 객체를 분류하는 기준

타입을 나누는 기준 : 객체가 수행하는 행동

즉, 객체가 수행하는 행동에 따라 타입을 나눠서 객체를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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